새벽1 열심히 살지 않는 자신에게.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밤이 지고 새벽이 온다. 오늘도 열심히 살지 않은 나는 스쳐가는 시간이 아쉬워 자꾸 멀어지는 새벽을 잡는다.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알고있다. 그저 머리를 비운채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는 사실도 알고있다. 할일들은 차일피일 미루며 그저 천천히 흘러가는 새벽 안개처럼, 그렇게 나도 아주 천천히 흘러간다. 축축하고 차가운 향기를 내품는 새벽안개는 나를 깨운다. 또한 나를 고이게 한다. 마음만 먹으면 이 뿌연 안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모든것은 핑계고 나의 게으름이다. 내일부터.. 라는 말은 잠시나마 나를 죄책감으로 하여금 숨을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방패막이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일까. 아니, 나는 지금 잘못되.. 2021. 5. 17. 이전 1 다음